체이싱 라이트 클리어 후 메뉴화면

사실 정말로 솔직하게 내가 이 작품에 대해서 깔끔하고 풍부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이 리뷰를 써본다. 참고로 이전 리뷰들과는 달리 사진이나 스크린샷 첨부는 없다.

 

왜냐하면 BIC 2020에서 데모 버전을 플레이 직후 애초에 오로지 스스로의 표현으로만 리뷰를 쓰기 위해,

 

이 게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굳이 내돈내산을 쓴 이유는 정말 혹시나 내가 하고 싶어서 그냥 한 건데 누가 태클을 걸까 봐?

 

먼저 이 리뷰를 보기 전에 플레이 영상을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참고 : 이 리뷰는 매우 지극히 글쓴이의 주관을 포함하고 있는 리뷰이다.

 

플레이 영상 링크 : youtu.be/hkMlXvuYYL0

같이 보면 좋은 영상 1 : www.youtube.com/watch?v=81m7IfWkckE&feature=emb_title

이 게임의 개발사 '비트겐(Vittgen)'의 대표이자 이 게임의 감독이신 배상현씨의 경향게임스 인터뷰 무삭제판

같이 보면 좋은 영상 2 : www.youtube.com/watch?v=NYth7_XOGMw

메탈킴X서울맛겜의 배상현 대표 인터뷰 영상

 

여유로울 때 시간을 들여 천천히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사실 이 게임 플레이 당시 잠을 얼마 못 자고 플레이해서  몇 초 동안 아무것도 안 한때가 가끔 있는데, 그때는 사실 졸았다...

 

인터뷰 영상의 경우 이 작품을 좀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같이 링크를 등록하였다.

 

참고로 배상현씨께서는 게임이라 하셨지만 개인적으로 이건 정말로 하나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게임이라고 구분 짓기에는 표현이 부족한 느낌이 있다.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들에게 무언가의 질문이나 주제, 생각할 여지들을 던지는 게임들을 좋아해서

 

한번 플레이하고 끝내는 게 아닌 여러 번 플레이하기도 한다. 더 레드 스트링스 클럽도 그중 하나이다.

 

이 작품 역시 나중에 생각나면 언제든 플레이할 의향이 있는 게임 작품이다.

 

데모 버전에서 느낀 건 깔끔하고 단순한 묘사, 이에 비해 그렇지 않은 묵직한 주제와 대사들.

 

그리고 플레이어에게 그 이후를 궁금하게 만드는 궁금증 등등

 

이 수많은 요소들이 나를 이 게임을 구매하게 만들고, 끝까지 플레이하게 붙잡아두었다.

 

그리고 스팀에서 곧바로 구매를 하고 그다음 주말에 바로 플레이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날 내 예상을 철저하게 빗나간 게임의 스토리와 연출을 보았다.

 

 

 

도입부에서는 몇몇 게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여러 게임들의 흥망성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바로 눈치챌 수 있는 게임들이 몇몇 나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다.

 

진행을 하면 할수록 점점 추려지는 캐릭터들과, 메인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 사이의 갈등,

 

주인공인 '감독'의 내적 갈등 등등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진행할수록 '감독'에게 꽂히는 매정하고 날카로운 말들로 인해 플레이어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

 

어쩌면 지금 어디선가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수 있는 이 분위기, 이 상황.

 

그리고 좌절하기 시작하는 감독에게 정말로 좌절하게 만든 선배의 말.

 

모든 걸 잃고 헤매다 '?'과 만나서 대화하는 부분은 정말로 장관이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다 점점 고조되면서 '?'가 너를 숨 쉬게 만든 것, 너를 움직이게 만든 게 뭐냐고 외치는 부분부터 급격하게 플레이어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한 질문들을 외친다.

 

그리고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인 "빛"이 나오는데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게임에서의 빛은 플레이어들에게 무언가를 자각시키려는, 무언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거나 하는 등의 생각을 만들게 하려는 배상현 감독의 의도가 아녔을까 싶다.

 

 

 

그리고 스토리와 더불어 연출도 상당히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는데, 

 

인터뷰 영상에서 배상현 감독이 스스로 밝혔듯, 영화광답게 맛깔나게 잘 연출을 뽑아내었다.

 

화려한 연출이나 극적이라는 것이 아닌, 정말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연출,

 

뇌리에 박히게 하는 그런 연출이 아닐까 싶다.

 

화려하고 눈이 즐거운 연출도, 보는 사람의 뇌리에 강하게 남게 하는 연출 등 어느 무엇하나 잘못된 건 없고,

 

좋고 나쁜 연출은 없지만 이 연출은 뇌리에 강하게 남게 하는 연출로서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와의 대화중에서 빠른 템포로 바뀌는 화면, 서로 빠르게 받아치는 대사들로 하여금 플레이어에게

 

깊은 몰입감을 주는 연출은 매우 훌륭하다고 본다. 아직도 그 부분은 큰 감명으로도 남아있을 정도이니.

 

차분한 파트에서는 아주 적절하게 차분한 템포로, 빠르게 몰아쳐야 할 부분에서는 정말 정신없이

 

빠르게 몰아쳐서 기억에 강하게 남게 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정말 이 작품은 2시간 남짓하는 시간으로 플레이어에게 상당히 큰 여운과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더 레드 스트링스 클럽(The Red Strings Club)도 비슷한 플레이타임에 강한 여운을 남게 만드는 게임이지만 체이싱 라이트와는 다른 여운이다.

 

더 레드 스트링스 클럽은 사회적 윤리에 대하여 플레이어들에게 질문들을 던지지만,

 

체이싱 라이트는 플레이어가 쫒던 빛, 즉 이상향, 평소 꿈꾸던 꿈, 바라던 바 등등이 무엇이었는지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이 빛에 대한 정의는 필자의 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다.)

 

필자 역시 이 게임을 하고 잠시 잊고 있던 꿈을 다시 상기시키게 되었다. 이 점 때문에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여러모로 정말로 훌륭한 게임, 아니 작품이었으며 직접 플레이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한때 더 레드 스트링스 클럽에 빠져있을 때, 주변 스트리머나 지인들에게 권유하고 선물했었는데,

 

이 작품도 몇 번 더 해보고 정말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선물을 주변 사람들에게 주지 않을까 싶다.

 

 

 

 

 

리뷰를 쓰고 나서 하는 말이지만 이 작품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리뷰를 작성하는데 더 긴 시간을 쓴 거 같다.

 

이 작품만큼은 내가 정말 공들여서 쓰고 싶었던 부분도 있고, 좀 더 완성도 있게 쓰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이 리뷰를 보는 분들이 만족하셨는지, 어떤 게임인지 잘 이해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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